2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청미천에서 방역차량이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한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겨울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해와 달리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올해 겨울 들어 육용 오리 농가 4곳에서 고병원성 에이아이가 발생했다. 주로 철새 도래지 부근의 농가에서 확진됐고, 역학 관련성이나 수평전파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동시다발로 터진 지난해 11~12월에는 166건이 발생했다. 올해 겨울에는 H5형 에이아이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되면 고병원성 확진까지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이고 공격적으로 차단방역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23일 전북 정읍 고부천에서 2~3㎞ 떨어진 농가의 육용 오리에서 고병원성 H5N6형 에이아이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21일 이 농가에서 기르는 오리 2만7000마리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H5형 바이러스가 나오자 정밀검사를 벌였다.
농식품부는 곧바로 22~23일 24시간 동안 가금류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뒤에는 7일 동안 정읍 시내 모든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동과 출입을 통제했다. 또 정읍시내 모든 가금 농가를 정밀검사하고, 전통시장의 유통을 금지하는 등 조처를 강화했다.
올해 겨울 들어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에이아이가 발생한 것은 지난 11월19일 전북 고창, 12월10일 전남 영암, 12월19일 전남 영암에 이어 네 번째였다.
에이아이는 육용 오리뿐 아니라 야생 철새 분변에서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전남 해남군 금호호에서 사흘 전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항원을 검출하자 반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했다. 이어 해당 지역의 36 농가에서 키우던 닭·오리 55만2000마리의 임상검사를 진행 중이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에이아이가 나온 지역은 순천(11월20일), 제주(11월27일, 12월2일), 용인(12월20일), 천안(12월20일) 등 5곳이다.
이기중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은 “지난해에는 하루 12~13건이 동시다발로 터지기도 했다. 올해는 철새도래지 주변에서 산발적으로 터져 관리되고 있다고 본다. 철새도래지 주변의 농가들이 가금류 노출을 막고 주변 소독을 철저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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