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 모습. 지난달 13일부터 보 수문을 천천히 열어 강물 수위를 낮추면서, 물속에 숨어있던 모래톱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낙동강 경남네트워크’ 제공
4대강 사업으로 본래 모습을 잃은 낙동강의 재자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 고민하는 시민간담회가 29일 오전 10시30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마산청년기독교연합(YMCA)회관에서 열린다.
경남지역 환경단체들로 이뤄진 ‘낙동강 경남네트워크’는 26일 “낙동강 보 수문 개방 이후 관찰 결과 공유, 재자연화를 통해 낙동강을 되살릴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 낙동강 보 철거 계획의 구체적 검토 등을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선 검토된 내용을 시민에게 홍보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선 임희자 낙동강 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이 ‘4대강 사업 전후 10년간 낙동강 관찰 결과’를 발표하고, 박재현 인제대 토목도시공학부 교수가 ‘낙동강 재자연화 방향과 보 철거 가능성’을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지난달 13일부터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수문을 천천히 열어 강물 수위를 낮추고 있다. 지난 16일 낙동강 경남네트워크가 현장을 살펴본 결과, 합천창녕보 하류는 모래톱이 다시 드러나는 등 재자연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창녕함안보 주변 농지에선 수위 하락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수 고갈로 농민들이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수공은 지난 14일 수문 개방을 중지하고, 수위를 개방 이전 수준인 4.8m로 끌어올렸다.
정은아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시민간담회이기 때문에 낙동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어민·농민들이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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