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자 경선이 3파전으로 치러진다.
민주진보교육감 전남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6~29일 나흘 동안 전남 민주진보교육감 후보자 경선에 참여할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추진위는 내년 1월3일 후보자들이 참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일정과 방법을 밝히기로 했다.
추진위는 한 달여 동안 권역별 시·군별로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열어 후보자들의 정책과 자질, 철학 등을 검증한다. 이어 1월26~28일 추진위원의 현장·전화 투표 60%, 일주일 전 여론조사 30%, 시민단체 의견 10%를 반영해 경선을 진행한다.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경선에는 장석웅(62) 전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위원장, 정연국(63) 전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관장, 구신서(59) 전 전남교육정책연구소장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으로, 전교조 전남지부장을 지낸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장 전 위원장은 이날 “도교육청 체제를 전면 개편하고 학교를 전문적 학습공동체로 만들겠다”며 참여를 선언했다. 그는 전남대 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79년 보성율어중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79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고, 89년 전교조 결성에 참여했다 해임됐다. 2011~2012년 전교조 위원장을 지내고 지난 8월 영암 미암중에서 평교사로 퇴임했다.
정 전 관장은 “학교가 모두의 희망이 되도록, 학생들이 항상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대 교육학과를 나온 그는 완도보길중 교사로 첫발을 내디뎌 89년 나주중에서 해임됐다. 완도 청산중 공모 교장으로 4년 동안 재임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경영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 전 소장은 “부정부패와 적폐 청산을 통해 청렴도 높은 행정과 투명한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남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목포 정명여고에서 해직된 뒤 복직해 진도실고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교사운동을 하면서 전남대 박승희 열사 장학회 이사를 맡는 등 사회 민주화에도 참여했다.
추진위 오용운 집행위원장은 “도민후보로 두 차례 추대를 받았던 장만채 현 교육감한테도 문호가 열려 있다. 29일까지 등록을 하지 않으면 경선을 통해 독자적으로 새로운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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