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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에도 대구 키다리아저씨 어김없이 찾아왔네

등록 2017-12-27 10:48수정 2017-12-27 11:12

60대 사업가, 공동모금회에 익명 1억2천만원 기부…6년동안 총 8억4천 성금

60대 사업가로 알려진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을 도와달라며 익명으로 1억2천여만원을 기부했다.  대구공동모금회 제공
60대 사업가로 알려진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을 도와달라며 익명으로 1억2천여만원을 기부했다. 대구공동모금회 제공
“정부지원이 못미치는 곳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을 도와주세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찾아오는 ‘대구 키다리아저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공동모금회에 1억2천여만원을 내놨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7일 “모금회 직원들이 지난 23일 오후 7시쯤 대구 수성구의 한 식당에서 키다리아저씨를 만나 1억2천여만원이 든 자기앞수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키다리아저씨는 매달 1천만원씩 적금을 모아서 1년이 되면 이자까지 포함해 모두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월 처음으로 1억원을 기부한데 이어 그해 12월에 1억2300만원, 2013년 12월에는 1억2400만원, 2014년 12월에 1억2500만원, 이듬해 1억2천만원, 2016년12월 1억2천만원씩을 기부했다. 2012년부터 6년동안 7차례에 걸쳐 모두 8억4천만원을 냈다. 대구공동모금회에서 누적 역대 개인기부액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개인사업을 한다는 키다리아저씨는 자신을 만난 대구공동모금회 직원들에게 “근검절약을 생활화해서 매달 통장에 조금씩 돈을 모아서 기부하며, 아내와 가족도 뜻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어린시절 가정형편이 몹시 어려워 하고 싶던 공부를 하지 못해 포기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성금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기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늘 익명으로 기부를 하는 것이 스스로 세운 지론이며, 아직도 정부 지원이 못미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과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을 줬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공동모금회 쪽은 “키다리아저씨는 ‘우리사회가 밝고 따뜻해지도록 더 많은 시민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부탁을 했다. 나눔천사인 그는 내년 겨울철에도 어김없이 찾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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