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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묻힌 4·3 유해 빛을 볼 수 있을까

등록 2017-12-27 13:40수정 2017-12-27 21:42

제주도, 1월부터 제주국제공항 4·3 학살 추정지 유해발굴
제주4·3연구소,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예정지 용역 결과
공항 내 5개 지점 추정…2007~2008년엔 380구 유해발굴
제주국제공항 4·3 행방불명인 매장 추정지 위치도. 분홍색 원은 2007~2008년 유해발굴 장소 제주도 제공
제주국제공항 4·3 행방불명인 매장 추정지 위치도. 분홍색 원은 2007~2008년 유해발굴 장소 제주도 제공
‘70년 가까이 땅속에 묻힌 제주4·3 희생자 유해가 발굴될까.’

제주도가 제주4·3연구소에 맡긴 ‘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예정지 긴급 조사용역 보고서’가 27일 나왔다. 이번 용역은 문재인 정부 국정 100대 과제에 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사업이 포함됨에 따라 내년 유해발굴을 위한 기초 조사로 추진됐다. 연구소 쪽은 당시 목격자 등을 중심으로 증언자 조사에 나서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2곳과 동서활주로 1곳, 동서활주로와 남북활주로 교차구역, 화물청사 동쪽 구역 등 5곳을 매장지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도는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등과 협의한 결과 이들 5개 지점 가운데 비행기 착륙 민감지역인 동서활주로 쪽과 활주로 안전 보호구역인 동서-남북활주로 교차구역 등 2개 지점은 발굴이 불가능하고, 나머지 3개 지점은 발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제주국제공항(옛 정뜨르비행장)은 제주4·3 당시 일상적인 처형장이었다. 유치장이나 수용소에 있다가 트럭에 실려 정뜨르비행장으로 끌려간 수많은 제주도민이 집단 처형됐다.

용역보고서를 보면, 양아무개(82)씨는 1950년 7월27일 총살을 목격했다. 양씨는 “그날은 달도 휘영청 매우 밝았다. 트럭에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헤드라이트도 환해 군인들도 보였다. 이어서 기관총 소리가 났다. 트럭 2대분의 사람들이 총살당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현아무개(60)씨는 “1974년 공항공사 아르바이트를 할 때 야간에 일했던 아주머니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어젯밤에 골채에 자갈을 담았는데 자갈이 아니라 유골이었다. 포클레인으로 막 밀어버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제주4·3평화재단의 유해발굴 사업은 내년 1월 총괄 계획 수립과 발굴기관을 선정하고 4월부터 제주공항 발굴을 벌인다. 제주4·3연구소는 도내에서 행방불명된 인원을 351명으로 추정했다. 지난 2007~2008년 제주공항 유해발굴작업 때는 모두 380구 유해가 발굴됐고, 90구 신원이 확인된 바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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