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주천변에서 이뤄진 5·18 암매장 의심지 조사에서 탐사레이더(GPR)에 잡혔던 이상 물체는 바윗덩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5·18 암매장 의심지인 광주시 서구 옛 상무대 부근 광주천변에서 땅속탐사레이더(GPR)에 포착된 물체는 바윗덩이로 확인됐다.
5·18기념재단은 27일 광주시 서구 마륵동 상무대교 인근 광주천변 자전거도로 2개 지점을 20m 간격으로 굴착하는 발굴조사를 벌였다.
재단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상무대교 인근 광주천변 자전거도로 중 길이 6m 너비 3m 구간을 2m 깊이로 팠다. 이곳은 지난 4일 땅속탐사레이더 조사 때 이상 신호가 나타난 지점이었다. 하지만 토층만 나왔을 뿐 다른 물체를 찾지 못했다.
이어 주변의 길이 3m 너비 3m 구간을 굴착하는 과정에서 지표면으로부터 1.5m 깊이에서 바윗덩이를 찾았다. 이 바윗덩이는 탐사레이더 조사 때 이상 신호가 감지됐던 깊이에서 나왔다.
재단은 2m 깊이까지 추가로 굴착했으나 하천 개흙층이 드러나자 6시간30분 만에 작업을 마쳤다.
이날 조사한 구간은 5·18 당시 계엄군 주둔지이자 시민 수천 명이 연행돼 갇혔던 전투병과사령부(전교사·일명 상무대) 주변이다. 한 시민이 20년 전부터 80년 5월24일 밤에 암매장으로 추정되는 작업을 목격했다고 제보해왔던 지점이다.
재단은 이곳을 끝으로 올해 5·18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를 마무리했다. 내년에는 자료와 증언을 추가로 수집해 이르면 2월 말부터 옛 광주교도소 북쪽 테니스장 주변에서 조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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