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의 공무원 정년 퇴임식에서 연설하는 박원순 시장.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도전을 사실상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박 시장은 3선 도전의 명분으로 ‘10년 혁명’을 내세웠다.
31일 발표한 2018년 신년사에서 박 시장은 “지난 6년간 두루 노력했지만, 천만 시민의 삶을 바꾸는데는 충분치 않았다. 서울의 내일은 지난 6년의 연결이고 확장이어야 한다. 서울의 내일은 지난 6년의 축적이고 진화여야 한다. 서울은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더 먼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3선 도전 의사를 명백히 한 것이다.
또 박 시장은 “강산이 변하는 데도, 내 삶을 바꾸는 데도 10년이 걸린다”고 전제한 뒤 “박원순은 6년 먼저 준비했다.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은 여러분과 함께일 때 이룰 수 있다. 새해에도 내 삶을 바꾸는 행복한 여정으로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27일 취임했으며, 10년이 되는 때는 2021년 10월26일이다. 이 때는 다음 서울시장 임기(2018년 7월~2022년 6월)의 맨 후반이 되는 때다.
특히 박 시장은 이번 출마의 명분으로 ‘10년 혁명’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자신의 3선 도전에 대해 ‘권불십년’과 같은 부정적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나를 바꾸고 도시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10년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큰 틀에서 셋째 임기의 포부도 밝혔다. “우리는 함께 더 위대한 도시를 꿈꾸고 있다. 도쿄, 파리, 런던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삶의 도시로 단단하게 서겠다”고 밝혔다. 그 구체적 내용으로는 첫째 첫째 출산과 보육, 청년 주택을 책임지는 사랑의 서울, 둘째 일자리와 에너지 등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의 도시, 셋째 남북과 동아시아의 평화에 투자하는 서울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박 시장이 3선 출마 의사를 언제 밝힐지는 확실치 않다. 올해 안에 밝혔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서울시 공무원 자살 등 여러 일들이 터지면서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민주당 안에서는 박 시장 외에 박영선, 정청래, 우상호, 민병두 등 전현직 의원들이 뛰거나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유승민 의원과 황교안 전 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26일 쿠키뉴스의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시민 53.2%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시장 3선 출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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