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던 권민호(62·사진) 경남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권 시장은 민주당 후보로서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입당 여부는 오는 9일 결정된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9일 오전 10시30분 당원자격 심사위원회를 열어 권 시장의 입당 심사를 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권 시장은 대리인을 통해 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권 시장은 입당원서에서 “비상식과 불합리로 점철됐던 지난 정부와 그 정권을 떠받치고 있던 세력들과의 단절을 결심했다. 오는 6월13일 민선 7기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일원으로서 주어지는 역할과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 당원자격 심사위원회는 도당위원장, 윤리심판위원장, 사무처장 등 7명으로 이뤄지며,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의결한다. 당원자격 심사위원회에서 입당이 부결되면, 권 시장은 중앙당 당원자격 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권 시장은 자유한국당(옛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경남도의원 2차례, 거제시장 2차례를 역임했으며, 대통령선거 직전인 지난해 4월18일 거제시장직을 유지한 상태로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당적이 없던 지난해 말 이미 권 시장은 민주당 후보로서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선 “외연 확대를 위해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과 “양지만 찾아다니는 철새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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