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건덕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건 유가족대책위원장(왼쪽)이 6일 제천경찰서에 설치된 충북경찰청 수사본부 관련자에게 제천 화재 참사 엄정수사 촉구서를 건네고 있다.제천/오윤주 기자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옛 두손스포리움) 화재사건 유족들이 소방서의 초기 대응 실패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건 유족대책위원회(대표 류건덕)는 지난달 21일 29명의 희생자를 낸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의 화재 발생 원인과 인명구조 초기 대응(골든타임) 실패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수사를 바라는 수사촉구서를 8일 제천화재 참사 충북경찰청 수사본부 쪽에 제출했다.
유족 대책위는 수사촉구서에서 “제천소방서는 2층에 많은 요구조자가 있다는 상황실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지만,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충북 119 종합상황실이 업무용 휴대전화로 (불이 난 21일)오후 4시 4분, 6분 2차례에 걸쳐 제천 화재 조사관에게 ‘2층 여탕에서 사람이 못 나오고 있다’고 연락한 게 확인됐다. 현장 지휘관의 무책임과 잘못된 초기대응으로 많은 희생자가 난 것에 대해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제천소방서장과 현장 지휘관들이 초기대응 미흡 사실을 은폐하려 한 부분도 집중 수사 요청한다. 당시 출동했던 구조팀장 또한 2층 상황을 인지했고, 2층 비상구를 확인했지만 적극적으로 인명구조 시도를 하지 않은 것도 추가 수사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앞서 지난 6일 △국가·자치단체의 관리 감독 부실 여부 △스포츠센터 경락 과정과 실소유주 의혹 △화재 참사 당일 저녁 8시 1~20분 사이 희생자와 유족·친구 간 통화 의혹 등에 대해 수사 촉구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8일 제천 화재 참사 합동조사단에 △합동 조사 자료 △충북 소방상황실과 제천소방서, 화재 현장 간 무전, 업무용 휴대전화 통화 녹취록·파일 △사건 관련 폐회로 텔레비전 화면(CCTV) 자료 등도 요청했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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