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에 발전기금을 낸 우주연씨. 부산대 제공
부산대는 지난 연말 1급 장애인 우주연(50)씨가 휠체어를 탄 불편한 몸으로 보호자와 함께 교내 발전기금재단 사무실을 찾아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 약품 및 항체개발비 지원에 보태달라며 200만원의 발전기금을 냈다고 8일 밝혔다. 우씨는 또 올해 1월부터 다달이 2만원씩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부산대에 지속해서 발전기금을 내겠다는 약속도 함께 했다.
우씨는 20년 전 ‘참배움터’라는 야학에서 부산대 학생을 만나 배움에 눈을 뜰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부산대에 발전기금을 내게 됐다고 한다. 1989년 문을 연 참배움터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 중증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문해 교육과 학력 취득을 위한 검정고시 등의 교육을 하고 있다. 우씨는 “장애인으로서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 속에 많은 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참배움’의 의미를 가르쳐준 따뜻한 학생들이 다닌 부산대라면 어쩌면 제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먼 미래에라도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목숨이 다하게 되면 의학 연구시설이 있는 부산대에 주검을 기증해 생명과학 연구에 미약한 도움이라도 더 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며 사후 시신기증의 뜻을 전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기부자가 앞으로 출연하는 발전기금도 대학의 학문 발전과 인재 양성에 소중하게 사용해 학문의 발전이 사람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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