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울산검역소 4∼10월 2만개체 채집
병원성 바이러스 검출안돼…방제대책 시급
병원성 바이러스 검출안돼…방제대책 시급
울산항만 일대에 뇌염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모기들이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철저한 방역대책이 필요하다.
국립울산검역소는 올 4~10월 울산, 장생포, 온산항만 안 9곳을 표본으로 골라 매주 한차례씩 ‘국외 유입 전염병 매개체’를 조사했더니 모두 2만0812개체의 모기가 채집됐다고 25일 밝혔다.
채집된 모기 가운데 사람이나 동물의 뇌염, 뇌막염을 유발하고 사망(폐사)도 불러오는 ‘웨스트나일열’ 등 질병을 매개하는 ‘빨간집모기’가 전체의 94.03%인 1만9570개체에 이르렀다.
또 일본뇌염 등을 매개하는 ‘작은 빨간집모기’가 992개체(4.77%), 말라리아와 사상충병 등을 매개하는 ‘중국얼룩날개모기’가 112개체(0.54%), 근육통 등을 일으키는 뎅기열 등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가 110개체(0.53%)로 나타나다.
특히 ‘빨간집모기’, ‘작은 빨간집모기’, ‘중국얼룩날개모기’ 등 질병을 매개하는 모기들은 예년에는 5월부터 발생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한달여 빠른 4월부터 발생해 7~8월에 정점을 이루다가 최장 10월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국립울산검역소 쪽이 질병관리본부에 조류인플루엔자, 일본뇌염, 웨스트나일열 등의 질병 매개 잠재력이 높은 모기에 대해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병원성 바이러스는 분리·검출되지 않았다.
최교영 국립울산검역소장은 “최근 미국 등지에서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등이 국내에 유입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제교역이 활발한 항만 지역에 대한 국가적인 방제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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