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부산 시민단체들이 한국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후속 조처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아베 일본 총리를 규탄했다.
부산 시민단체들이 한-일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문제 합의(12·28 합의)에 대한 한국 정부의 후속 조처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등은 15일 ‘부산 소녀상’이 있는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는 전쟁침략 역사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 사죄하지 않을 거면 한국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규탄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12·28 합의는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에 자발적이고 진정한 사과와 피해자 상처치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출연한 화해·치유재단 기금 10억엔을 한국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12·28 합의는 국가와 국가 간 약속으로 지키는 것이 국제적 보편적 원칙이다. 한국 쪽이 일방적으로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요구를 일본 정부가 맞받아친 것으로 읽힌다.
이들 단체는 “아베가 우리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에 대한 새 방침을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쟁범죄에 반성 없는 국가, 제국주의 침략 야욕을 버리지 않은 일본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국가 간 약속을 말하기 전에 전쟁범죄부터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장선화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일본은 전쟁범죄를 공식적으로 단 한 번도 사죄한 적이 없다. 전쟁으로 희생된 수많은 생명 앞에 엎드려 사죄하기는커녕 고개를 쳐들고 있는 오만한 나라다. 우리 정부도 더 당당한 태도로 12·28 합의 무효를 선언해야 한다. 시민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힘을 모아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