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중형조선소 여전히 세계적 경쟁력 갖고 있다”

민관협의체, ‘중형조선소 정상화를 위한 대정부 호소문’ 채택
3월 말까지 정상화 방안 마련해 추진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

‘중형조선소 정상화 추진 민관협의체’는 16일 청와대·국회 등에 전달할 ‘중형조선소 정상화를 위한 대정부 호소문’을 채택했다. 경남도 제공

“지역경제에 미치는 연간 파급효과가 9300억원에 이를 만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경남지역 중형조선소를 살릴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요청합니다.”

‘중형조선소 정상화 추진 민관협의체’는 1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형조선소 정상화를 위한 대정부 호소문’을 채택했다. 협의체는 “에스티엑스(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 중형조선소에 대한 컨설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3월 말까지 정상화 방안을 마련·추진할 것”을 첫번째 요청사항으로 제시했다. 컨설팅은 에스티엑스의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이 민간업체에 맡겨 진행하고 있는데, 다음달 6일까지 조사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또 선사가 선박 건조를 의뢰하며 조선소에 내는 선수금에 문제가 생겼을 때 금융사가 보증하는 선수금 환급보증(RG) 확대, 지역산업 위기극복 지원 특별기금, 조선업 퇴직 핵심인력 지원 등을 포함한 조선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종합정책도 요청했다. 이밖에 참치어선 등 추가발주를 위한 금융지원 확대, 노후 관공선·공공선박 대체건조를 위한 국비지원 확대, 공공·민간 액화천연가스 추진선 발주지원 확대, 노동자들의 실질적 고용 보장정책, 조선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창원·거제·통영·고성 등에 대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과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도 요청했다.

협의체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연간 매출액을 바탕으로 에스티엑스와 성동의 연간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에스티엑스는 5700억원, 성동은 3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에스티엑스는 4만5000~7만t급 정유운반선, 성동은 15만t급 원유운반선과 11만t급 정유운반선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등 주력선종은 여전히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호소문을 공문으로 먼저 보낸 뒤, 협의체 위원들이 직접 관련 부처를 찾아가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컨설팅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협의체 2차 회의에서 경남발전연구원은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79% 늘면서, 한국의 수주량도 199% 느는 등 조선시장이 개선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방향은 2019년 이후 경기 회복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