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을 찾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쉽게 오를 수 있고, 제주의 또 다른 모습을 보기 위한 오름 탐방객과 동호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연간 오름 탐방객 수가 2250만명에 이른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제주연구원이 17일 발간한 ‘오름 자율탐방관리시스템 개발 및 운영방안연구’(연구책임 김태윤 선임연구위원)를 보면, 2016년 도민 310명과 관광객 31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도민은 91.0%, 관광객은 78.5%가 오름을 탐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간으로 추정하면 제주도민은 연간 350만여명, 관광객은 1900만여명 등 모두 2250만여명이 오름을 탐방했다.
제주도민 응답자 가운데 오름 탐방 빈도는 ‘1개월에 1회’가 22.1%, ‘3개월에 1회’ 20.9%, ‘1년에 1회’ 19.5%, ‘6개월에 1회’ 16.3%, ‘2개월에 1회’ 9.9%, ‘2주일에 1회’ 7.8%, ‘1주일에 1회’ 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오름 탐방 빈도는 ‘1~2곳 탐방’이 52.5%로 절반을 넘었고, ‘3~4곳’씩 탐방하는 관광객도 25.4%나 됐다.
제주지역의 오름은 모두 368곳으로 해안가 저지대에서부터 한라산 고산지대까지 퍼져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 안에 46곳, 그 밖의 지역에 322곳이 있다. 이 가운데 사유지는 148곳이며, 나머지는 국·공유지이거나 마을, 재단 등이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탐방활동이 활발한 오름은 최소한 169곳(한라산 국립공원 제외)으로, 탐방로가 설치된 오름은 121곳이다.
오름을 찾는 목적은 제주도민들의 경우 건강(35.1%)이 가장 많았고, 자연 및 주변 경관 감상(36.7%), 오름 관심(14.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관광객들은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36.7%), 자연 및 주변 경관 감상(36.7%)을 꼽았다. 오름 탐방 만족도는 제주도민이 70.3%, 관광객이 51.3%로 도민이 훨씬 높았다.
김태윤 선임연구위원은 “원인자 책임 원칙에 따라 스스로 오름 훼손을 방지하도록 해야 하고, 행정 주도의 오름 보전·관리체계를 오름 탐방자가 주도하는 민간 주도의 오름 보전·관리체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내외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오름에 대해서는 사전예약제 시행기반을 구축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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