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던 제주지역의 주택과 아파트 매매값이 지난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허호준 기자
한동안 크게 오르던 제주지역 주택과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21일 발표한 ‘2017년 부동산 시장 동향 및 2018년 전망’을 보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국 평균이 1.1%인데 반해 제주지역은 0.4%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제주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015년 13.8%로 당시 두번째로 높았던 대구지역의 상승률 9.0%에 견줘 큰 차이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2016년에도 7.2%의 상승률을 보여 2위인 부산지역의 상승률 4.2%보다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제주도 내 아파트 매매가격의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크게 축소됐다.
또 제주지역의 지난해 주택 매매가격은 전년보다 1.7%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1.5%)에 견줘 조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2015년의 8.1%, 2016년의 4.6%보다는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주택 전세시장도 안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과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0.6%로, 전년도의 상승률(주택 1.3%, 아파트 1.9%)보다 감소했다고 한국감정원은 밝혔다.
제주지역의 주택 전셋값 상승률은 2015년 5.3%에서 2016년에는 1.9%로 상승폭이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0.1%로 나타나 전국 상승률(0.6%)보다 떨어졌다. 2015년 상승률이 10.2%로 전국 2위였던 아파트 전셋값은 2016년엔 2.8%로 크게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0.0%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하락과 보합을 반복하며 지난 15일 현재 0.12% 떨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의 0.63% 상승세와 대조를 이뤘다.
한편 제주지역의 외국인 주택거래량(취득) 비중은 지난해 1.6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2016년 3분기(8.9%)부터 지난해 3분기(4.8%)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제주도 내 외국인 상가 거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9.6%로 치솟았다. 이는 최근 중국의 금한령 해제 움직임에 따라 중국인들의 상가 매매거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한국감정원은 분석했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 정책과 금리 인상 가능성,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 증가 가능성 등으로 조정국면을 맞아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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