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단체 회원들은 지난해 11월 경찰 수사 발표 뒤 매주 금요일마다 여수시청 앞에서 ‘시장님, 상포지구는 누구 겁니까’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여왔다. 여수시민협 제공
전남 여수시민단체가 상포지구 개발과 관련해 수십억원을 챙긴 의혹을 사고 있는 주철현 여수시장의 조카사위 2명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여수시민협은 22일 성명을 통해 “검찰이 삼부토건에서 토지를 사들인 여수국제자유도시개발(이하 여수국제개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 업체의 경영을 맡았던 주 시장의 조카사위 2명을 횡령 혐의 등으로 재조사하고 있다”며 “관권개입, 개발특혜, 자금흐름 등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여수국제개발이 2015년 100억원에 사들인 토지 12만7330㎡의 땅값이 536억원으로 뛰었다. 이 가운데 8만㎡는 1년 만에 286억원에 팔아 이미 차익 186억원을 챙겼고, 나머지 4만7330㎡의 시세는 250억원으로 추산된다. 엄청난 이권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따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매립 이후 20년 동안 방치됐던 토지가 여수국제개발의 개입으로 하루아침에 허가가 나왔고, 땅값은 수배로 뻥튀기되어 수십억원의 차익이 실현되었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상포지구는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일대 매립지를 이른다. 삼부토건이 지난 86~93년 바다를 메워 공유수면을 매립한 뒤 94년 전남도의 조건부 준공을 받았다. 이후 20여년 동안 도로·하수 설치 등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2015년 여수국제개발이 이를 100억원에 사들이면서 택지개발이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이 업체 경영진이 시장의 조카사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커졌다. 현재 광주지검 순천지청의 재수사와 여수시의회 특위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여수경찰서는 지난해 11월3일 여수국제개발의 대표 김아무개(50)씨와 이사 곽아무개(46)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를 바탕으로 이들이 매립지를 분할 매각해 발생한 이익금 60억원 중 37억원을 개인 용도로 쓴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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