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감 선거 요동치나

보수성향 교육감 예비주자들 단일화 추진 성사 주목
이석문 교육감은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곤혹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나설 보수후보들이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고재문·윤두호·고창근·김광수씨. 허호준 기자

오는 6월 치러질 제주도교육감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보수성향의 교육감 예비주자들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재문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김광수 교육의원·윤두호 전 교육의원 등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2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예비등록에 앞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보수 교육감 예비주자들의 후보 단일화 선언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교육감 후보의 난립을 막아 도민들이 적임자를 선택하는데 혼란을 줄이고, 제주교육의 참 일꾼을 선택하기 위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제주도민들은 (이석문 교육감의)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보며 윤리의식에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성산고등학교의 국립해사고 전환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일반고교에 특수목적학과를 만들어 각 학교의 정체성을 교란하고 있다. 교장공모제를 이용해 코드인사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2014년 제주도교육감 선거 당시 보수후보 3명과 진보후보 1명이 출마해, 진보후보인 이 교육감이 33.2%의 득표율로 교육감에 당선된 바 있다. 이번 단일화 추진에 나선 고 전 국장은 당시 26.9%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늦어도 다음달 13일 예비후보 등록 이전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선거 때 보수후보들이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결렬됐듯이, 이번에도 보수성향 후보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경우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반면 이 교육감은 최근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이날 “교육감 친인척이 운영하는 호텔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에 대한 특정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감사위는 각종 행사와 관련한 도 교육청의 호텔 등 임차실태 전반에 관한 사항을 확인하고, 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이 제기한 공무원 행동강령 관련(이해관계 직무의 회피 규정) 위반 여부도 점검하게 된다.

앞서 도 교육청은 지난 8일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관련해 “오해에서 비롯된 과도한 주장이다. 각 부서와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등에서 행사 성격과 가격, 이동 편의 등을 고려해 행사 장소를 결정한 것을 종합한 결과 특정 업체에 비교적 많은 일이 맡겨진 것으로 오해가 생긴 것이다. 자체적으로 판단, 결정한 장소에 대해 교육감이 일일이 개입할 수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허호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