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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방송, 먼저 노동구조를 정상화하자”

등록 2018-01-24 16:32수정 2018-01-24 20:36

‘비정규직 90%’ tbs, 내년 326명 정규직으로
방송가 절반 프리랜서…‘tbs 모델’ 주목
24일 서울시가 산하법인이던 tbs의 독립과 정규직화 계획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6년 가을 한 젊은 피디(고 이한빛 피디)의 죽음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tbs 모델을 다른 방송사에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 제공
24일 서울시가 산하법인이던 tbs의 독립과 정규직화 계획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6년 가을 한 젊은 피디(고 이한빛 피디)의 죽음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tbs 모델을 다른 방송사에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산하 법인으로 운영해온 <교통방송>(tbs)을 독립재단으로 만들고 이 방송사의 비정규직 직접 고용에 나선다.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겨레>가 단독 보도(2017년 10월16일치)한 티비에스 독립과 정규직화 계획을 발표했다.

1990년 개국한 티비에스는 임기제공무원 145명과 프리랜서 185명 등 전체 노동자 475명 중 90.3%가 비정규직인 회사다. 고용이 불안정한데다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도 임기제 공무원, 프리랜서, 파견 용역 등으로 고용형태가 달라 부당노동행위 논란이 여러 번 있어왔다. 시는 2019년 상반기까지 티비에스교통방송재단(가칭)을 만들어, 5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던 임기제 공무원, 프리랜서·파견용역 등 32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시는 당초 100%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했으나 방송작가 87명 중 9명만 정규직으로, 78명은 재단이 직접 고용한 계약직으로 일한다. 방송작가유니온 자체 조사를 보면, 티비에스 작가 70% 이상이 정규직 전환을 희망했지만, 다른 직군들의 이견에 부딪쳐 정규직화 비율은 10%에 그쳤다.

tbs는 그동안 서울시 산하법인이라는 이유로 임기제 공무원과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고용구조를 갖고 있었다. 사진은 tbs 방송제작 모습. tbs 제공
tbs는 그동안 서울시 산하법인이라는 이유로 임기제 공무원과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고용구조를 갖고 있었다. 사진은 tbs 방송제작 모습. tbs 제공
시는 방송계에선 처음으로 시도하는 노동환경 개선이 방송가 전체로 확대되길 기대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방송노동자들이 정당한 처우를 받는 것이 진정한 공정방송의 미래를 향한 정상화다. 수많은 노동현장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시가 tbs 정규직화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tbs 프리랜서·파견·계약직 노동자 100여 명은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를 19일 출범시켰다. tbs노동조합 제공
서울시가 tbs 정규직화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tbs 프리랜서·파견·계약직 노동자 100여 명은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를 19일 출범시켰다. tbs노동조합 제공
프리랜서란 특수고용은 방송계에서 노동착취와 고용불안정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김동원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은 “프리랜서는 비정규직 노동자 집계에서도 제외되는 등 숫자조차 정확히 모른다. 방송노동자 절반 가량을 프리랜서로 추측한다. 특히 지역방송일수록 열악한 노동환경과 잦은 해고, 저임금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했다. 티비에스 정규직화를 계기로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과 상시지속 업무 정규직화 등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최소 원칙이 실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언론정보학회는 15년만에 지상파 방송노동자 실태조사에 나섰고, <문화방송>(MBC)도 사내고용계약과 노동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24일은 티브이엔 조연출로 일하다 살인적 노동강도를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강요해야 현실을 괴로워하다 목숨을 끊은 이한빛 피디의 30번째 생일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방송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출범 계획이 발표됐고, 서울시는 이 센터를 만드는데 돕기로 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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