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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주노동자…포항제철소 질소가스 누출 4명 숨져

등록 2018-01-25 21:25수정 2018-01-25 21:44

포스코 산소공장서 작업중 질식사고
경찰 “안전장비 갖춰…원인 조사중”
5년간 사고 7건…대부분 외주 소속

현대중 원·하청 노동자 2명도 숨져
25일 근로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한 사고가 난 포항제철소 산소공장. 2018.1.25 연합뉴스
25일 근로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한 사고가 난 포항제철소 산소공장. 2018.1.25 연합뉴스
경북 포항 포항제철소에서 포스코 외주업체 노동자 4명이 질소 가스에 중독돼 숨졌다.

25일 포스코, 경북경찰청, 경북소방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25일 오후 4시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산소공장 냉각탑에서 일을 하던 이아무개(58)씨 등 노동자 4명이 질소 가스에 질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들은 포항성모병원과 포항세명기독병원 등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숨진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냉각설비 안에 있는 충전재 교체 작업을 했다. 이들은 30분가량 쉰 뒤 오후 3시30분께부터 다시 작업을 하러 냉각설비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모두 제철기계정비 전문 외주업체 노동자들이다.

최근 5년 동안 이 공장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7건 있었다. 2013년 12월 파이넥스 3공장 주변 플랜트산소설비 현장에서 원인 모를 사고가 발생해, 외주업체 노동자 2명이 질식사했다. 최근 이 공장에서 사고로 죽거나 다친 노동자는 대부분 외주업체 소속이었다.

이날 사고가 난 산소공장은 옆에 있는 파이넥스공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파이넥스공장은 자연상태 가루 모양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다. 포스코 쪽은 산소공장 냉각탑에서 냉각용매로 쓰이는 질소 가스가 누출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포스코와 외주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질소 가스가 누출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주업체 직원들이 기본적인 안전 장비들은 갖고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도 최근 노동자 2명이 숨졌다. 지난 23일 현대중공업 노동자 김아무개(58)씨가 산소절단기로 취부 작업용 철판 부재(탭 피스)를 제거하던 작업을 하다가 몸에 불이 붙었다. 전신 75% 화상 진단을 받은 김씨는 화상전문병원인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25일 새벽 2시께 숨졌다. 이 사고는 작업 중 산소가 누출돼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에는 현대중공업 자회사 모스의 하청업체 소속 크레인 기사 곽아무개(63)씨가 크레인 상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했다. 곽씨는 울산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곽씨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곽씨에게는 별다른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지난 3개월 동안 곽씨 근무시간을 확인한 결과, 12주 동안 평균 55시간 이상을 일했다고 밝혔다. 곽씨는 정규직 크레인 운전기사로 일하다가 2016년 현대중공업이 자회사를 설립해 크레인 및 장비 부문을 외주화하며 하청 노동자로 일해왔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원하청 노동자 11명이 산재로 숨졌다. 지난해에는 다행히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두명이 숨졌다.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6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작업중지를 명령할 예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 등 위반사항이 발견될 경우 절차에 따라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일우 박태우 신동명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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