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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제주4·3평화기념관 ‘산만하다’

등록 2018-01-29 15:27수정 2018-01-29 20:09

관람객들 “전시실 바닥 너무 밝아 집중 안 돼”
일부 내용은 표현 과도하거나 설명에 오류도
올해 초 리모델링한 제주4·3평화기념관 전시실을 관람객이 둘러보고 있다. 허호준 기자
올해 초 리모델링한 제주4·3평화기념관 전시실을 관람객이 둘러보고 있다. 허호준 기자
지난 27일 제주4·3평화공원 안에 있는 제주4·3평화기념관을 관람한 강아무개(48·제주시)씨는 “전시실로 들어갔다가 해설사 설명을 듣고 있던 단체 관람 학생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바닥이 너무 밝아 여기저기서 웅성웅성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올 초 개·보수를 마치고 선보인 제주4·3평화기념관이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3월20일부터 연말까지 예산 10억원을 들여 개관한 지 10년이 된 제주4·3평화기념관 일부 전시관을 리모델링하고 재개관했다. 지난 2008년 3월28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2783㎡ 규모로 개관한 제주4·3평화기념관은 한해 20만명 이상이 찾는 유명 공간이다. 올해는 제주4·3 70주년을 맞아 훨씬 많은 국내외 관람객과 도민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개관 뒤 기념관 내부가 밝은 색조의 원목 느낌이 드는 바닥재가 사용돼 관람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등 산만하다는 문제제기가 나온다. 밝은 색 바닥재이다보니 궂은 날씨에는 금방 지저분해진다. 실제로 최근 눈이 내려 질퍽한 날씨 때 기념관을 찾은 관람객 발길에 금세 바닥이 더러워졌다. 일부 전시물 표현도 문제다. 4·3 당시 많은 도민이 귀순해 수용소로 사용된 제주 주정공장을 ‘제주판 아우슈비츠’라고 표현하고, 설명에는 “4·3이 발발하자 군부대는 주정공장을 접수하여 처음에는 무기를 제조하는 조병창 시설로 이용했다”고 적고 있다. 4·3 전문가들은 “나치 독일이 아우슈비츠 유대인강제수용소를 독가스실로 사용한 것을 빗대 주정공장을 아우슈비츠라고 표현한 것은 너무 나갔다. 한국전쟁 시기 주정공장에 무기를 보관했다면 몰라도 4·3 시기 이곳에서 무기를 제조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다”고 말했다.

또 4·3 의인들(의로운 사람들) 코너에는 서북청년단이나 경찰 출신만 있고, 이들의 활동에 대한 설명도 매우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피해 상황을 전하는 코너에서는 자료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러 전문가 의견을 받아 리모델링했다. 기념관 바닥에 대해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밝은 색조로 하자고 해서 했다. 특별히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았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4·3단체 관계자는 “전문기념관 특성상 방문객이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조명이나 바닥재 등이 예전보다 훨씬 밝아 관람객이 산만한 느낌을 받아 관람에 집중할 수 없는 것 같다. 일부 내용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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