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면(51)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이 관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정 지청장은 비위 혐의로 대검찰청 감찰을 받고 있었다.
30일 대검찰청 감찰본부와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27분께 경북 김천 부곡동 관사에서 쓰러져 있는 정 지청장을 김천지청 직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유독 연기를 마신 정 지청장은 김천제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지청 직원은 정 지청장이 이날 출근하지 않자 관사를 찾았다가 쓰러져 있던 정 지청장을 발견했다.
대검 감찰본부는 정 치정장이 사건 관계자와 부적절한 교류를 한 혐의 등으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감찰본부는 “일선청의 비위 발생 보고에 따라 (감찰에) 착수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지청장은 관사 안에서는 ‘검찰총장님께 미안하다. 혼자 다 안고 가겠다. 검찰 명예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정 지청장은 최근 감찰조사를 받으며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지청장은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제26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2016년1월 부산지검 형사1부장을 하다가 지난해 8월 김천지청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 26일 검찰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다음달 2일 이임식이 예정돼 있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3~7월 청와대 민정2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