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올림픽 통일평창 부산시민 환영단이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평화올림픽 평창올림픽, 부산이 앞장섭니다.”
부산시민들이 31일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키자며 전국 처음으로 남북공동응원단을 꾸렸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쪽위원회 부산본부 등 부산의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회원 등은 이날 부산민주공원 소극장에서 ‘평화올림픽 통일 평창 부산시민 환영단’(부산시민 환영단) 발대식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을 꾸려 성공시킨 경험을 살려 평창올림픽도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다짐했다.
이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지역회의 부회장은 “꽉 막힌 남북관계에 길을 트기 위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야 한다. 북한 이탈 청소년과 장애인들을 데리고 남북공동응원단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이 6·15공동선언실천 남쪽위원회 부산본부 상임대표는 “2002년 월드컵에 밀려 부산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적었는데 북한 응원단 300명이 참가하면서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었다. 평창올림픽도 부산 아시안게임처럼 성공시켜서 한반도 운명은 우리 민족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제의했다.
이어 부산청소년겨레하나 회원 조현수씨가 평창올림픽 북쪽 대표단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편지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금강산과 개성공단 등 여러 교류가 이뤄졌던 시대가 다시 열렸으면 좋겠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보다는 한민족이 한팀이 돼서 세계와 경쟁한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을 계기로 전쟁 위험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안심하고 살고 싶다”고 했다.
부산시민 환영단은 3일 저녁 6시 부산진구 서면쥬디스 앞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평화촛불 대합창’을 연다.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반갑습니다>,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 등 노래를 부르며 평창올림픽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할 예정이다. 환영단은 또 이날까지 시민들이 거리에 평창올림픽이 평화통일 올림픽이 되기를 바라는 내용의 구호를 적은 펼침막을 내거는 운동을 펼친다.
환영단은 강원도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쪽위원회 강원본부가 꾸리는 평창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에도 참가해 ,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 때 북쪽 응원단·국외동포들과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며 공동응원을 펼치기로 했다. 10일엔 황영조체육관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민족화해 한마당에도 참가해 민족화해와 단합, 한반도 평화를 호소할 예정이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