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울산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에서 포획된 ‘영남알프스’ 최후의 표범. 울산호랑이생태원 추진위원회 제공
울산에 호랑이생태원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0여년째 한반도 호랑이 흔적을 찾아다니는 배성동 소설가와 호랑이 연구전문가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등 동물·생태학계와 문화계 인사 등 20여명은 최근 가칭 ‘울산호랑이생태원 설립추진위원회’를 꾸리고, 6일 울산 올림피아호텔에서 호랑이생태원 설립 추진 워크숍을 연다. 워크숍에선 배성동 소설가와 이항 교수, 로저 셰퍼드 뉴질랜드인 백두대간 사진작가 등이 주제발표를 맡는다.
먼저 이 교수는 ‘한국범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한국범의 뿌리를 찾고 동아시아 호랑이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본 뒤 울산호랑이생태원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가 구상하는 호랑이생태원은 한국범 관련 보전·연구·교육시설과 박물관, 테마파크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배 소설가는 ‘한반도 주변국으로 망명 간 반구대 호랑이 생생탐사’, 셰퍼드는 ‘남북한 백두대간을 걷는 외국인과 조선범’을 주제로 그동안 각자 찾아다닌 한반도 호랑이의 자취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셰퍼드는 북한지역만 12차례 들어가며 남북한의 백두대간을 종횡무진 넘나든 이로 알려져 있다. 주제발표 뒤엔 박종화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게놈연구소장, 이동명 러시아 연해주 문화사학자, 임정은 국립생태원 전문위원, 신동만 <한국방송> 환경전문 피디 등이 토론에 나선다.
울산호랑이생태원 설립추진위는 “1960년까지만 해도 가지산에서 표범이 잡혔고, 국보 258호 반구대 암각화의 호랑이·표범 그림, 반구대와 사자평의 범굴, 남목 착호비 등에서 보듯 울산은 다양한 범 자취가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영남알프스와 유네스코 세계
유산 잠정목록에 올라있는 대곡천 반구대 권역을 하나로 묶는 호랑이 콘텐츠 사업을 개발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워크숍은 6일 오후 2시
올림피아호텔 5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052)254-2823.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