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쯤 장흥~제주 뱃길에 투입될 2500t급 쾌속여객선 장흥군청 제공
전남 장흥과 제주를 잇는 뱃길이 3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장흥군은 31일 ㈜장흥고속해운과 장흥~제주 여객선 운항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군은 오는 5월 선사 쪽이 선박 구입과 면허 취득을 마무리하면 구체적인 운항협정을 맺기로 했다. 이런 절차가 순조로우면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7월쯤 뱃길이 다시 열리게 된다.
장흥고속해운은 130억원을 들여 승객 710명과 차량 58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는 2500t 규모의 여객선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여객선은 시속 32노트(60km)로 달리는 쾌속선으로 제주항까지 2시간 걸린다. 여객선은 하루에 왕복 1차례, 주말에 왕복 2차례 운항한다. 오전에 장흥 노력항에서 출발해서, 저녁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
장흥군은 항로 주변의 불법 어장을 정리하고 터미널 임대계약, 여객선 운항 홍보 등을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장흥~제주 뱃길은 애초 2010년부터 4114t급 쾌속선 오렌지호가 운항했지만 2015년 10월26일 경영난으로 중단됐다. 운항 5년 동안 한 해 평균 41만여명이 오렌지호를 이용했다.
군 해양시설계 김규용씨는 “여객선이 멈추자 편의점 주유소 숙박시설 등이 영향을 받았다. 아직도 영남 등 다른 지역에서 운항여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온다. 육지에서 제주로 가는 뱃길 중에 가장 빠르다는 이점을 살리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현 장흥고속해운 대표는 “고품격 서비스를 하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제주로 가는 분들과 장흥으로 오는 분들을 두루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제주행 관광객이 북적이면 지역이 활기차게 돌아가게 된다. 뱃길 재개를 노력항이 국가 연안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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