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의 시의회 불출석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던 성남시 의회가 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 서비스 예산을 통과시켜주지 않아 서비스가 두달 넘게 전면 중단됐다. 사진은 성남시가 시내버스 승강장에 붙인 와이파이 서비스 중단 안내문. 성남시 제공
초고속 인터넷보다 빠른 기가(GIGA)급으로 제공한 경기도 성남시 시내버스의 공공와이파이 무료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시가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 갈등으로 올해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5일 성남시 말을 종합하면, 시는 2013년 시내버스 404대를 시작으로 2017년 852대, 올해 전체 시내버스 1085대에 기가급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시는 올해 공공와이파이 이용료 4억1536만원을 짜 지난해 12월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예산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다. 이 때문에 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서비스는 올해 1월1일부터 전면중단 됐다.
시민 불만이 높아지자 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열린 임시회에 같은 예산을 포함한 1차 추경 예산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청년배당 폐지·청소년 배당 지급 등을 놓고 집행부와 힘겨루기를 하던 자유한국당 등은 이재명 시장의 본회의 불출석 등을 문제 삼아 임시회 1차 추경예산안 처리를 ‘보이콧’해 예산 확보가 무산됐다. 무산된 1차 추경예산안은 고교 무상교복비와 성남프로축구단(FC) 운영비 등 7개 안건 284억4천만원 규모다.
한편, 시의회 이재호 자유한국당 대표의원은 지난 2일 본회의 발언을 통해 “본예산 서류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당시 야당과 대립하며 삭감한 예산이 이번 추경예산으로 그대로 올라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본회의에 자주 불출석하는 이재명 시장이 오늘도 출석하지 않으면 추경안 심의를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성남시 의회는 민주당 15명, 한국당 15명, 국민의당 1명, 바른정당 1명으로 꾸려져 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