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죽녹원 담양군청 제공
죽녹원·소쇄원 등 전남 담양의 명승지들이 설날 무료로 개방된다.
담양군은 5일 “담양 지명이 생긴 지 10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설인 16일 유료 관광지 6곳을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개방 대상은 한국 관광 100선에 꼽히는 죽녹원을 비롯해 소쇄원, 메타세쿼이아길, 한국 대나무박물관, 한국 가사문학관, 가마골 생태공원 등 모두 6곳이다.
군은 “담양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출향객한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설 명절 분위기를 훈훈하고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죽녹원은 죽향인 담양을 대표하는 드넓은 대나무숲이다. 한 해 평균 관광객 13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이미 이름이 높다. 영산강 상류의 언덕 31만㎡에 대나무 수백만 그루를 빽빽하게 심고 군데군데 정자를 만들었다. 푸른 대숲 사이로 구불구불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잠시나마 일상의 번뇌를 내려놓을 수 있다. 한국 대나무박물관은 죽세공예의 역사와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메타세쿼이아길은 높이 20m까지 수직으로 치솟은 가로수 수백 그루가 평형을 이루며 뻗어 있어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명승 40호인 소쇄원은 인공을 절제하고 주변의 자연을 그대로 살린 조선 시대 최고의 민간 원림이다. 인근 가사문학관에 들르면 사미인곡, 속미인곡, 면앙정가 등 작품의 배경과 의의를 살필 수 있다. 가마골 생태공원은 영산강 발원지인 용소를 비롯해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군 쪽은 “6곳이 모두 눈 쌓인 사진이 멋지게 나오는 명승지다. 1000년을 맞은 담양의 명승을 소개하고, 선인의 문학정신을 전승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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