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지난 8일 ‘사단법인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에서 열린 4·3 70주년 사업계획 공개보고회에서 4·3의 비극을 그린 소설 <순이삼촌>을 쓴 소설가 현기영씨가 4·3 70주년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4·3범국민위 제공
올해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에서 국민문화제가 열리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4·3특별전이 열리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9일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이하 4·3범국민위)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4·3평화인권주간(3월21~4월10일)인 4월7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4·3에서 촛불로, 촛불에서 4·3으로’(가제)를 주제로 광화문 국민문화제가 열린다. 제주4·3 추모행사와 관련해 서울에서 문화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문화제는 촛불혁명의 상징인 광화문광장에서 4·3의 의미를 촛불에 담아내고, 4·3체험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등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마련됐다.
추념식 당일인 4월3일 오후에는 4·3을 상징하는 430명의 배우와 시민이 참여하는 ‘430 함성 퍼포먼스’가 있고, 3~8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뒷편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분향소와 추모공간을 운영하고, 전국 19곳에도 3월30일부터 4월6일까지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또 7일에는 광화문 4·3예술난장과 독립음악인들이 공연을 통해 4·3의 기억을 전승하고 화해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록(ROCK)물관 록(ROCK)방출’ 행사가 있다.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박찬식 운영위원장이 8일 ‘사단법인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에서 4·3 70주년 사업계획과 추진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4·3범국민위 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3월30일부터 6월10일까지 박물관 쪽과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회 공동주관으로 4·3 역사 콘텐츠 및 유물, 4·3관련 현대미술 작품, 사진과 영상 등을 통해 4·3의 진상을 보여주는 4·3특별전을 마련한다. 이밖에 제주4·3을 통한 인권과 평화교육이 12월까지 진행된다. 4·3범국민위는 지난달부터 4·3의 전국화를 위해 6차례에 걸쳐 4370신문 발간에 들어갔으며, 이달부터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4·3범국민위는 앞서 지난 8일 오후 사단법인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에서 이런 내용의 ‘제주4·3 70주년 사업계획 및 추진 현황’ 공개보고회를 열었다.
박찬식 4·3범국민위 운영위원장은 “올해 4·3은 4·3을 겪은 생존자들이 맞이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10주기라고 할 수 있다. 진상규명의 역사에 있어서 10주년마다 전환점들이 있었다. 30주년에 현기영의 <순이삼촌> 발간, 40주년 첫 추모행사, 50주년 범국민위 결성, 60주년 유해발굴 시작과 평화공원 개원 등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제주4·3은 아직 완결되지 못하고 진행형의 역사다”라고 말했다.
4·3범국민위는 전국의 226개 시민사회단체와 각계 원로들이 참여해 이번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의 완전 해결과 역사적 자리매김을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결성됐다.
제주/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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