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호텔앤리조트에 들어선 랜딩카지노. 제주신화월드 누리집 갈무리
제주도가 숱한 논란을 벌여온 제주신화역사공원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확장 이전을 허가했다. 도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신청한 랜딩카지노 영업장 소재지 및 면적변경허가 신청에 대해 허가 결정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변경허가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하얏트호텔에 있는 랜딩카지노를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내 제주신화역사월드 호텔 앤 리조트로 이전하고, 전용 영업장 면적도 803.3㎡에서 5581.27㎡로 확장하는 내용이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카지노인 인천 파라다이스 카지노(8726㎡)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도는 변경허가 신청과 관련해 신규 카지노 허가에 준하는 사업계획서 적정성 검토, 카지노업감독위원회 의견 수렴, 사행산업 영향평가 의뢰, 도의회 의견 청취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낸 카지노 사업계획서와 도의회의 의견에 대한 추진계획서 등의 이행을 부대조건으로 허가했다고 밝혔다.
도는 카지노 이용객 유치계획 등이 포함된 사업계획서의 적정성을 검토했고, 지역사회 공헌계획을 제출하도록 해 카지노산업의 지역사회 기여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제주도의회는 지난 14일 본회의 의결을 하면서 제시한 의견인 △팀멤버에서 부문장에 이르는 직급별 도민 고용 비율을 현재 86~11%에서 2023년까지 90~80%로 올리고,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도 현행 29.4%에서 올해 안에 100% 이상 수준으로 이행하도록 했다. 또 도민 일자리 지원센터를 독립 법인화하고, 사외이사 과반수를 제주도민으로 구성하는 한편 지역발전기금 징수 방안 및 사용처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요청한 바 있다.
양기철 도 관광국장은 “이번 변경허가 신청은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요건을 갖추고 신청했기 때문에 현행법 안에서 심사했다. 앞으로 카지노 대형화에 대비해 관련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카지노 변경허가 이후 제주지역에 있는 나머지 7개 카지노가 유사한 신청을 할 경우 조건이 맞으면 제주도가 모두 허가를 내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제주시 노형동에 들어서는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카지노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그동안 제주도가 ‘도박의 섬’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랜딩카지노의 확장 이전을 반대해왔다. 이들은 확장 이전 허가를 내주면 카지노 대형화의 물꼬를 터주게 된다며 제주의 가치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랜딩카지노 쪽은 이달 안으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개장할 예정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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