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원정을 희망하는 산악인들의 적설기 산악훈련의 최적 장소인 한라산 장구목과 용진각 일대가 산악인들로 붐비고 있다. 제주도 제공
에베레스트 원정을 꿈꾸는 산악인들로 한라산이 북적이고 있다. 21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의 말을 들어보면, 올해 들어 28개팀 204명이 혹한기 산악훈련을 위해 한라산에 왔고, 설 연휴 이후에도 3개팀이 훈련을 마쳤다. 훈련에 참가한 산악인들은 히말라야와 출루피크 등 외국 고산 원정등반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모두 24개팀 306명이 적설기 산악훈련 허가신청을 했으나 훈련장소 현장 적설량이 20㎝ 미만으로 허가 기준 적설량보다 적어 18개팀이 취소해 6개팀 69명만이 훈련했다. 이창호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한라산 적설기 산악훈련 허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겨울철 야영 및 비박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겨울 한라산은 적설기 고산 원정대의 훈련캠프로 널리 알려져 왔다. 기상조건과 지형이 히말라야와 비슷하기 때문에 외국 원정에 도전하는 산악인들의 기본 훈련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쪽은 밝혔다.
특히 장구목과 용진각 일대는 수직 설벽과 급사면이 발달해, 눈이 많이 쌓이면 눈 속을 헤쳐 나가는 러셀훈련과 가파른 설사면을 안전하게 미끄러져 내려가는 글리세이딩 훈련 등 외국 원정을 위한 기본훈련에 좋은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일대는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와 눈보라가 거세 해발 8천m 이상의 히말라야 등을 등반하는 산악인들에게는 필수 훈련코스로 꼽혀왔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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