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안에 강변북로와 한강다리 7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다. 사진은 아차산대교에 설치했을 때 모습을 그려본 가상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 강변북로 7곳에 태양광 발전판이 둘러진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옆쪽과 강변북로에서 올려다보이는 하늘공원 가로등에도 태양광 패널 벽이 선다. 서울시는 올해 강변북로를 따라 26.8㎞ 길이로 태양광 발전판을 설치해 1년에 272만㎾ 전기를 생산한다. 서울에 사는 8800가구가 1달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지난해 서울시는 “곳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심어 2022년까지 1년에 1GW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강변북로 태양광 사업은 그 중 기반시설에 태양광 발전판을 입히는 첫 사례다. 이번에 태양광판이 설치되는 곳은 아차산대교, 서호교, 자양고가차도, 서빙고동 앞 사면, 성수2가동 옹벽, 천호대교 진입램프 옹벽 등 도로시설물 6곳과 마포 하늘공원 가로등길 구간이다. 차로에서 2~30m 높이에 세로 1m, 가로 800~17000m 패널이 설치된다. 하늘공원엔 올해 8월 대형 태양광 가로등을 0.9㎞ 시범 설치한 뒤 모두 17㎞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차산대교와 서호교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교량 태양광판이 선다. 경제성, 안전성이 입증되면 앞으로 광진교에도 태양광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한강다리에 좀더 많은 발전시설을 보급할 예정이다.
강변북로길이 태양광 발전소가 된 이유는 햇빛이 잘들어서 전력생산성이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호성 서울시 기전시설팀장은 “서울시내 태양광 발전량은 평균 1일 3.2시간을 근거로 계산하지만 강변북로는 그늘진 곳이 없어 일조량이 높다. 전력 생산성이 높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남아있는 강변북로 20㎞ 구간엔 민간기업들의 태양광 발전시설 투자가 붐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시는 이번 강변북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41억원 예산을 책정했다. 여기서 만들어낸 전기를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에너지공단에 팔아 10년 안에 설치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강변북로 태양광 발전시설은 미세먼지를 일으키지 않고 전기를 만들어 1년에 이산화탄소(CO2) 1267t을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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