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개월 된 아들 던져 숨지게 한 아버지 구속

술 취해 부부싸움 도중 엄마 품에 있던 아들 던져

경남 밀양경찰서는 23일 생후 10개월 된 아들을 벽에 던져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아버지 박아무개(27)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18일 새벽 3시께 자신의 집에서 술 취한 상태로 부부싸움을 하던 중, 부인 품에 안겨있던 생후 10개월 된 아들을 빼앗아 벽에 던지고 발로 찬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는 두개골 골절 등으로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뇌사 상태로 있다가 지난 22일 오후 5시5분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17일 밤 박씨 부부는 선배 부부와 술을 마신 뒤, 함께 집으로 돌아와 또다시 술을 마시던 도중 싸움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선배 부부가 싸움을 말렸으나, 박씨가 순식간에 아들을 벽으로 던지는 바람에 범행을 막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가 자주 부인과 싸우고 아들을 꼬집고 때렸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추가 아동학대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