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선수가 28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도청 실업팀 평창올림픽 참가 선수단 환영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원도청 제공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다시 달릴 수 있었습니다.”
김보름(25) 선수는 28일 오전 강원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강원도청 실업팀 평창올림픽 참가 선수단 환영식’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강원도청 직원들의 환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선수는 “힘든 일을 겪었지만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웠고, 인생을 배웠다. 앞으로도 강원도가 부끄럽지 않도록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선수는 이날 팀 추월 논란을 의식한 듯 환영행사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김보름 선수를 상징했던 ‘샛노란 머리’도 좀 더 어두운색으로 염색했다.
김보름 선수가 계속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있자 보다 못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나섰다. 최 지사는 “나에게 딸이 2명 있는데 아직 딸 때문에 운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때 보름 선수 때문에 많이 울었다. 오늘은 다 잊고 활짝 웃어달라”고 김 선수를 격려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또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강원도청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워줬다. 강원도민을 대신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 도청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원도청 소속으로는 스켈레톤·봅슬레이팀에 윤성빈·김지수·원윤종·김동현·전정린·오제한, 빙상팀에 김보름·김준호 선수가 있다. 이번 올림픽엔 3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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