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안국역 곳곳에 기록되는 독립운동가들의 생애와 이야기. 서울시 제공
1919년 3월1일 33명 민족대표들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태화관 자리에 ‘(가칭)독립선언 33인 광장’이 들어선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독립운동 테마역으로 단장한다. 서울에 새롭게 보태지는 3·1운동을 기억하는 장소들이다.
만해 한용운이 대표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다같이 만세삼창을 했던 태화관엔 그해 5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일어났다. 지금은 태화빌딩과 하나로빌딩, 하나투어빌딩이 들어서 있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일대가 태화관 자리였다. 서울시는 태화빌딩 부설주차장과 종로구 공영주차장 1500㎡ 자리를 광장으로 만들어 ‘독립선언의 길’ 중심지로 삼을 계획이다. 독립선언의 길은 태화관터, 독립선언서와 조선독립신문 제1호가 인쇄된 보성사터, 서울의 학생 대표들이 모여 독립만세운동을 준비했던 승동교회, 만세시위가 일어난 탑골공원 등이 이어지는 길이다.
옛 태화관 앞 마당(왼쪽)과 독립선언 광장으로 만들어질 지금의 태화관 자리. 서울시, 태화복지재단 제공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북촌과 인사동을 잇는 안국역은 독립운동의 테마역사가 된다. 우선 지하 4층 승강장에 김구,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 이봉창 등 시민에게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의 이야기가 쓰여진다. 지하 2~3층엔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등을 주제로 한 상설 전시장이 들어선다. 1일 낮 2시부터는 이 곳에서 ‘3·1운동 100주년 축제는 지금부터야’라는 주제로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착용한 관람객들이 3·1절 만세를 재현할 예정이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도 3·1운동은 재현된다. 99번째 3·1절을 맞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와 서울시는 여기서 기념대회를 공동 개최하고 독립선언문 낭독을 재현하는 행사를 연다. 서울시립미술관 여의도 벙커에선 사진·영상 전시가, 잠실종합운동장에선 ‘이봉주와 함께 달리는 3·1절 99주년 기념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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