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통영 해상서 어선 전복…4명 사망·4명 실종

등록 2018-03-07 11:47수정 2018-03-07 17:26

사천 선적 59t 쌍끌이 중형 저인망 어선 11제일호
6일 밤 풍랑주의보 발효 상태에서 귀항하다 사고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6일 밤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조업을 마치고 삼천포항으로 돌아오던 어선이 뒤집혀, 선원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지난 6일 밤 11시35분께 경남 통영시 욕지면 좌사리도 남서쪽 4.63㎞ 해상에서 59t 쌍끌이 중형 저인망 어선 11제일호가 침몰했다. 당시 11제일호에는 선장 이아무개(57)씨 등 한국인 선원 6명과 베트남 출신 선원 5명 등 11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사고로 7일 오후 현재 선장 이씨 등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상태이다.

지난 6일 밤 11시34분께 통영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욕지도 11㎞ 해상에서 배(11제일호)가 넘어간다”는 12제일호의 무전을 받고, 밤 11시35분께 통영해경 상황실에 이를 통보했다.

통영해경은 경비함을 즉시 출동시켰고, 근처 해상에서 경비 임무 중이던 1500t급 경비함인 1501함이 신고를 받고 19분 뒤인 밤 11시54분께 사고해역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11제일호는 이미 뒤집혀, 배 밑바닥이 하늘로 향한 상태였다. 12제일호는 뒤집힌 11제일호 주변 바다에서 허우적대던 선원 4명을 구조했다. 해경 구조대원은 11제일호 안으로 들어가 조타실과 식당에서 선원 2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구조된 선원 6명 중 선장 이씨, 통신사 백아무개(57)씨, 선원 안아무개(58)씨 등 3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숨졌다. 또 실종됐던 선원 임아무개(53)씨가 7일 오전 9시10분께 사고해역에서 남쪽으로 2.25㎞ 떨어진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1제일호는 7일 새벽 3시50분께 바닷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았다.

지난 6일 밤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전복된 11제일호 모습. 사고 당시 선박에는 11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6일 밤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전복된 11제일호 모습. 사고 당시 선박에는 11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해경과 해군 등은 선박 30척, 헬기 4대, 민간어선 24척 등을 동원해 사고해역 일대에서 1항해사 정아무개(56)씨, 1기관사 송아무개(54)씨와 베트남 선원 2명 등 실종자 4명을 찾고 있다.

조사 결과, 11제일호와 12제일호는 지난 2일 아침 삼천포항을 출항해 사고지점 인근 해역에서 조업을 한 뒤, 사고 발생 20분 전 조업을 마치고 삼천포항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출항 당시는 바다 날씨가 좋았으나, 지난 5일 아침 7시 남해안 일대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고, 사고 당시에는 최고 4.1m 높이 파도가 치고 초속 13.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하지만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 15t 미만 소형선박만 출항이 금지되기 때문에, 11제일호가 당시 조업을 했던 것 자체는 문제 되지 않는다.

숨진 4명의 빈소는 경남 사천시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구조된 베트남 선원 3명은 사천시 삼천포서울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통영해경은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하면서, 구조된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남도는 7일 새벽 도지사 권한대행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사고수습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