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전기차 전용 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들. 허호준 기자
‘전기차의 섬’ 제주도가 전국 처음으로 전기자동차 1만대 시대를 열었다. 제주도는 지난 2일 기준 도내 등록된 전기차 누적대수는 1만6대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도가 지난 2013년 민간보급 사업을 시작한지 5년 만이다.
연도별 등록현황을 보면, 2013년 302대를 시작으로 2014년 674대, 2015년 2369대, 2016년 5629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누적대수 기준 9206대가 등록했다. 이 가운데 도민 보급물량이 71.5%로 가장 많고, 렌터카 22%, 공공기관 3.6%, 택시 2.3%, 버스 0.6% 등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99.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국 시·도별 보급현황을 보면, 제주지역의 점유율은 전국 2만7425대의 36%를 차지한다. 제주지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전국의 2.2%에 지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제주지역의 전기차 비중은 다른 지역에 견줘 높은 수준이다.
전기차 충전기 등 인프라 구축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에 구축된 개방형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 334기와 완속 361기 등 모두 695기에 이른다. 개인용 충전기 7589기까지 포함하면 모두 8284기가 설치돼 전국 최고 수준의 충전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도는 전기차 등록 1만대를 기념해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기념 페스티벌을 연다. 행사는 전기차 이용자들이 직접 기획하는 축제형식으로 진행된다. 행사장은 이용자들이 운행하는 전기차로 무대를 만들고, 지금까지 보급된 모든 전기차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도 함께 연다.
김현민 제주도 경제통상일자리국장은 “올해 보급물량이 계획대로 보급되면 제주지역 전기차는 1만5천여대로 늘어나게 된다. 전기차 보급을 넘어 전기차 관련 다양한 산업과 문화, 관광 등이 함께하는 제주의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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