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경기도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이 60개월 동안의 공사 끝에 완전 지하화했다. 하수처리장 상부에는 시민들의 여가 휴식 공간인 안양새물공원이 들어섰다. 안양시 제공
경기도 안양시와 군포·의왕·광명시 등에서 나오는 하수(1일 평균 25만톤)를 정화하는 ‘박달하수처리장’이 완전 지하화하고 상부에 대규모 공원이 만들어졌다. 수도권 광역 하수처리시설로 1992년 첫 가동을 시작한 박달하수처리장은 그동안 광명 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악취 민원에 시달려왔다.
안양시는 15일 박달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고 하수처리장 상부에 18만㎡ 크기의 안양새물공원 조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008년 광명 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된 3개 기관인 안양·광명·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악취방지를 위해 박달하수처리장의 지하화를 결정하고, 2013년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3297억원을 들여 60개월 동안 가동 중인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했다.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3~4단계의 처리공정을 거쳐 깨끗한 공기로 재생산돼 외부로 배출된다. 또 하수처리장 상부에는 공원과 축구장·테니스장·농구장·풋살장·족구장 등의 체육시설을 갖춰 기피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하수처리장을 시민들의 여가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안양새물공원은 환경 분야에서 님비(NIMBY)현상을 극복하고 도심지의 환경 기초시설을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킨 대표적 사례다. 시가 가지고 있는 시설과 자원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