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발견된 사발통문
조광환씨 “새 사발통문 발견” 논문 발표
동학농민혁명의 불을 댕긴 전북 정읍에서 새롭게 입수한 사발통문을 바탕으로 동학혁명기념일을 고부봉기가 발생한 날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문화원연합회(회장 권용태)는 29일 전국향토문화공모전 심사 결과, 조광환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이사장의 논문 ‘사발통문에 대한 제 고찰’을 향토문화부문 우수상(국사편찬위원장상)으로 선정했다.
조 이사장의 논문은 1968년 정읍에서 발견된 사발통문과 지난해 새롭게 입수한 사발통문을 토대로 치밀하고 현장감있게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논문을 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사발통문은 계사년(1893년) 11월 고부 서부면 죽산리(현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 주산마을) 송두호의 집에서 전봉준 등 20명이 결의사항과 함께 사발모양으로 둥글게 서명한 문서이다.
새롭게 발견된 사발통문은 송재섭(20명 서명자 중의 한 사람인 송주성의 아들)이 1954년에 쓴 필사본 <갑오동학혁명난과 전봉준장군실기>에 실려있다. 학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자료는 과거에 없던 전봉준의 격문 등이 있어 사료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조 이사장은 “현재 학계는 1894년 1월10일에 일어난 고부봉기를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단순 민란으로 보고, 본격적인 혁명 시작을 고창 무장봉기로 평가하고 있어 재고가 필요하다”며 “혁명기념일 제정도 고부봉기일로 정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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