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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공천 두고 진흙탕 싸움

등록 2018-03-20 16:28수정 2018-03-20 21:48

서병수 시장 단독 공천 후폭풍
‘친홍’ 이종혁 후보 “교만한 공천”…홍준표, SNS에 “깜이 안돼”
박민식 전 의원 “홍대표 전횡…보수 재건하려면 퇴진 요구해야”
이종혁 전 국회의원(왼쪽)-박민식 전 국회의원(오른쪽)
이종혁 전 국회의원(왼쪽)-박민식 전 국회의원(오른쪽)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했다. 경선이 무산되자 경선도 치러보지 못한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홍준표 대표와 한국당을 비방하는 성명을 잇달아 냈다.

한국당 후보 경선을 요구했던 이종혁 예비후보는 최근 탈당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을 떠난다. 부산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국판 앙마르슈(2017년 프랑스 총선과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제3세력) 돌풍을 재현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시던 물에 침 뱉지는 않으려고 한다. 반시대적 반개혁적 길을 걷다 망한 새누리당 전철을 답습하는 한국당이 참 안타깝다”며 ‘친정집’에 비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는 말미에 “시민을 우습게 알고 선거 때면 오만하고 교만한 공천을 하는 정당에 이제는 정치 아웃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한국당이 서병수 시장을 단독 공천한 것을 대놓고 비판한 것이다.

이 예비후보 발언은 홍 대표 심기를 건드렸다. 홍 대표는 이 예비후보 기자회견 뒤 올린 페이스북에서 “공천에는 늘 잡음이 있기 마련이다. 내 측근이라고 자처하면서 행세하던 사람도 공천에 떨어지니 내 비방만 하고 다닌다. 측근을 챙기지 않는 사람은 지도자 자격이 없지만 측근도 깜이 되어야 선거에 내보낸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가 이 예비후보를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이 예비후보와 홍 대표의 지난 관계를 고려하면 이 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친홍(홍준표)파’로 분류된 이 예비후보는 지난해 출범한 홍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맡았다. 또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를 지낼 때 정무특보를 맡았고 지난 대선에선 홍준표 캠프의 특보 단장으로 활동했다.

역시 한국당 부산시장 경선을 요구한 박민식 전 국회의원은 경선이 무산되자 “홍 대표가 자신의, 자신에 의한, 자신을 위한 공천을 기어이 밀어붙였다. 당을 떠나지는 않겠지만 홍 대표 전횡을 그대로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한국당이 공당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공천이 될지도 모른다. 총선과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패해 삼진 아웃이 되면 한국당이 전국 정당으로서 설 곳이 없다. 한국당의 보수 재건 염원이 진심이고 미래를 갖고자 한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홍준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의원은 사석에서 “4년 전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 당시 홍 대표가 나에게 서병수 후보를 꺾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 말이 사실이라면 홍 대표는 4년 뒤 자신 측근보다 기피했던 인물인 서 시장을 밀어준 것이어서 홍 대표와 박 전 의원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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