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석웅 전 전교조 위원장,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 오인성 전 나주교육장.
현직이 전남지사에 출마하면서 6월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전교조 위원장·대학 총장·지역 교육장 출신의 3파전이 예상된다. 출마를 밝힌 후보는 고석규(62) 전 목포대 총장, 오인성(63) 전 나주교육장, 장석웅(63)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등이다.
이들 중 장 전 전교조 위원장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전남지역 시민단체 370여곳과 선거인단 5만8000여명이 참여한 민주진보교육감 추대후보 경선에 참여해 1위로 뽑혔다. 지난달 13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난 11일 순천에서 교육철학을 담은 저서 <끝나지 않은 마지막 수업>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어 지역별로 경청 올레를 진행하고 있다.
평교사 출신인 그는 “촛불 정신으로 전남교육을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약으로 △주민 추천 교육장 공모제 시행 △도민과의 협치위원회 구성 △도교육청 간부 50% 여성 할당 등을 내걸어 변화를 약속했다. 그는 79년 긴급조치 9호 위반, 89년 전교조 결성 주도 등 이유로 구속과 해임을 당한 전력이 있다.
국립대학 총장 출신인 고 전 총장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 6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포용적 진보를 기치로 내걸고 새로운 교육감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오는 30일쯤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4월2일쯤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다. 그는 “장만채 전 교육감이 직무수행평가에서 늘 1위를 하는 등 잘했다고 본다. 고교 무상교육 조기 실현과 생애 첫 교복 무상 지원으로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애듀버스를 늘려 어촌과 산촌 학생의 통학 불편을 덜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교육공약을 짜는 팀장을 일한 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교육소분과장, 국정화 역사교과서 진상 조사위원장을 맡았다.
오 전 교육장은 20일 보통교육의 대표주자를 자임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초등교사로 25년 4개월, 교육행정에 13년 6개월을 헌신했다.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의 미래 역량과 바른 인성을 기르는 ‘살아있는 교육, 의미있는 학교’를 하겠다. 전남 학생 30%가 경제적 정서적 신체적 도움이 필요하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보듬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78년 초등교사로 교단에 나온 뒤 전남교육청의 인사장학관, 교원인사과장, 나주교육장 등을 역임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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