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제주국제평화센터는 23일부터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는 센터에서 제주4·3 70주년 특별기획전 ‘복시환 사건을 아시나요’와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시는 4·3의 숨은 배경이라 할 수 있는 복시환 사건을 통해 제주 출신 재일동포들에 대한 이해와 제주4·3의 실상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복시환 사건은 1947년 1월11일 일본과 제주를 오가던 화물선 복시환이 오인해 나포되면서 시작됐다. 이 사건으로 친일 경찰 출신 신우균 당시 제주감찰청장(현 제주경찰청장)이 직위해제됐다.
제주국제평화센터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에는 △복시환 사건 당시 신문기사 자료 △해방 전후 제주 출신 재일동포들의 사진 등이 전시된다. 23일 오후 4시에는 김종민 전 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의 ‘4·3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도 진행한다.
또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등은 24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핵 잠수함 들어온 제주,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제주4·3항쟁 70주년,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서는 이삼성 한림대 교수가 ‘핵 군비경쟁에 직면한 동아시아,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주제발표한다.
세계기자대회에 참가한 외국의 기자들이 지난 9일 제주를 찾아 4·3 유적지 등을 둘러봤다.
제주주민자치연대 노래모임인 모다정은 24일 오후 7시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 다목적홀에서 10주년 기념 정기공연으로 ‘그 이름을 세우다 - 4·3 우리들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아! 해방’, ‘4·3 하늘은 붉어지고’, ‘우리들 이야기’ 등 모두 3부로 나눠 진행된다.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마련한 국내외 언론인들의 4·3 알기를 위한 제주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세계기자대회에 참가한 외국기자 50여명이 제주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16일엔 서울에 있는 외신기자들이 제주를 찾았고, 21일과 23일엔 국내 기자들이 4·3 유적지 등을 답사한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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