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연식 전 태백시장이 21일 오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번갯불 공천에 대해 중앙당이 나서서 공개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자유한국당이 강원지사 후보로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을 전략공천하자 공천에서 탈락한 김연식 전 태백시장이 반발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김연식 예비후보는 21일 오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번갯불 공천에 대해 중앙당이 나서서 공개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강원지사 후보에 정 전 차관을 공천하기로 했다.
김 예비후보는 “공당의 사무총장이 계속 심사지역으로 분류한다고 발표해놓고 사흘 만에 전략공천한 것을 도민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중앙당이 공개적으로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6일 정 전 차관과 김 전 시장 등 2명이 신청한 강원지사 공천에 대해 ‘계속 심사지역’으로 발표한 바 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당시 원내대책회의에서 “평창올림픽 때문에 어느 후보가 어떤 정책을 가지고 나오는지 깜깜이다. 좋은 후보가 있으면 계속 심사에 넣어서 (이후에 결정하기 위해) 조금 늦추게 됐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사흘 만에 후보 검증을 다 했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도지사에 왜 출마했는지 말할 기회도 박탈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천 결과에 대해 중앙당으로부터 전화 한 통 받은 적이 없다. 앞으로의 행보는 신중하게 고민해서 결정하겠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전 시장이 무소속 출마의 뜻까지 내비치면서 강원지사 선거전은 ‘안갯속’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의 전략공천으로 강원지사 선거는 3선 도전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지사와 정 전 차관의 맞대결로 굳어지는 모양새였으나 김 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3파전 가능성도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김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최 지사의 3선 도전에 피로감을 느낀 중도 세력이 젊고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김 전 시장을 지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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