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전해철, 이재명, 양기대.
경선을 한달 남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바람몰이 경쟁이 뜨겁다. 전해철 의원이 지방의원 등의 지지 선언을 몰아가는 ‘하향식’이라면 이재명 예비후보는 밑바닥 민심을 훑는 ‘상향식’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양기대 예비후보는 정책 알리기로 맞서고 있다.
26일 의정부시 경기도 북부청사에서는 경기 북부 11개 시·군의회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 35명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같은 당 출마예정자인 전해철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13일 경기도의회 민주당 소속 도의원 66명 중 80%인 53명이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하는 등 50여곳의 지지 선언이 예정돼 있다. 전 의원 쪽 관계자는 “지방의원과 직능단체에서 점차 당원과 회원이라는 모세혈관으로 들어가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는 이재명(전 경기도 성남시장) 예비후보는 캠프를 연 지 3일 만에 하루 100명씩 3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려 고무된 표정이 역력하다. 자원봉사자 나이는 20~60대로 폭이 넓었고, 단순 사무보조부터 전문분야까지 다양했다.
최근 이 전 시장의 선거 슬로건 결정도 밑바닥 훑기식으로 이뤄졌다. 슬로건을 내놓으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수결 투표로 결정하는 식이다. 1만5414명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로 참여해 ‘새로운 경기, 이제 이재명’을 선정했다. 이 전 시장 쪽 관계자는 “이 후보는 정치인은 주권자인 시민의 권한을 대행하는 대리인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도민 의견 수렴과 소통이 최우선이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양기대(전 경기도 광명시장) 예비후보는 정책공약 발표로 경선 가도를 내달리고 있다. 양 전 시장은 26일 경기도의회에서 반려동물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이 5번째다. 앞으로도 10번 정도 더 정책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양 전 시장 쪽 관계자는 “폐광에서 기적을 이뤄낸 광명동굴을 아는 10명 중 양 후보가 시장으로서 그 일을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1명 정도에 그친다. 광명역세권에서 최초의 상생모델 개발에 성공하고 유라시아철도를 통한 동북아 허브권 구성 등 양 후보의 좋은 정책과 비전으로 도민에게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도지사 후보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다음 달 20일 열린다. 경선방식은 권리당원 50%, 국민여론 50%다. 현재까지 야당에서는 자유한국당이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를 전략 공천했고, 민중당 홍성규 후보가 등록한 상태다.
홍용덕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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