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동쪽 해안에서 좌초한 여객선 핑크돌핀호 목포해경 제공
흑산도 여객선 좌초사고의 원인을 찾는 해경 수사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목포해경은 26일 “223t급 여객선 핑크돌핀호가 사고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 좌초지점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김아무개(70) 선장 등 선원 5명도 선박 안전을 위해 그대로 배 안에 남아있어 수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핑크돌핀호가 목포항에 들어오면 선원들을 불러 사고 원인과 안전 조처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르면 27일 오후부터 수사를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예인선 2척과 크레인 1척이 이날 오후 1시20분 목포항을 떠나 흑산도로 출항했다. 이 배들은 이날 밤 8~9시 사고 현장에 도착해 바위 위에 걸터앉은 여객선을 끌어내릴 예정이다. 바다에 다시 뜬 여객선이 자력으로 운항할 수 있으면 곧바로 목포항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파손이 심해 항해가 어려우면 2.4㎞ 떨어진 흑산도항으로 예인해 응급조처를 한다.
해경은 당시 해상 기상상태, 선박 운항상황, 조업어선 위치, 승무원 근무장소 등을 확인해 사고 원인을 찾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의 과실이 나오면 해사안전법·선박안전법 등 관련 법규를 적용해 입건할 예정이다.
핑크돌핀호는 지난 25일 오후 3시 홍도항을 출발해 목포항으로 달리던 중 이날 오후 4시47분 흑산도 북동쪽 해안에서 30m 떨어진 바위 위에 좌초됐다. 이 사고로 승객 158명 중 23명이 다쳤으나 경상이어서 모두 귀가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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