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4·3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메시지를 발표한다. 전 세계 천주교 최고 성직자인 교황의 4·3 메시지 발표는 이례적이다.
천주교 제주교구 4·3 70주년 특별위원회,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범국민위원회와 연대해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제주4·3 70주년 특별기념 주간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1일에는 제주4·3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한국 교회 차원에서 기념하고 기도하기 위해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의 제주4·3에 대한 선언문이 발표된다.
특히 2일 오전 10시에는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서울과 제주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주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를 동시에 발표한다. 교황의 메시지 발표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지난 1월8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그 뒤 천주교 제주교구 4·3 70주년 특별위원회가 주한교황청대사관을 통해 교황에게 청원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4·3의 역사와 의미 등을 담은 내용도 들어있었다.
기념주간의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3시에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제주4·3 70주년 추념 미사를 거행한다. 미사는 김희중 대주교가 맡고, 강우일 주교가 강론한다. 이어 제주교구 부교구장인 문창우 주교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대표와 민족화해위원회 대표 등의 입장 표명이 이어진다. 이어 7일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4·3 범국민위 주관으로 열리는 광화문 국민문화제에도 참여한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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