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시민이 주인 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는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일당 독점구도를 깨기 위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다. 이들은 모두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는 부산시의원에 도전하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선 지역구 시의원 42명 모두 자유한국당 뿌리인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13 지방선거에 나설 시민사회단체 인사 6명을 발표했다. 김비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은 “6명 모두 당이 원하면 험지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민성(44)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동래구 1선거구(명륜·복산·수민동)에 도전한다. 4년 전 지방선거 때 무소속 시민후보로 나서 41.9%를 득표했지만 새누리당 후보에게 졌다. 그는 사회복지분야 시민단체가 꾸린 사회복지연대에서 2006년부터 일하고 있다. 기찻길 옆 저소득층 마을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운동을 벌였고 2013년 시민 주주형 사회복지법인 ‘우리마을’ 창립 실무를 맡았다.
편국자 전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부산지부장
편국자(51) 전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부산지부장은 강서구 2선거구(명지2·녹산·가덕도동)에 도전한다. 그는 2010년부터 참교육과 학교 교육환경 개선, 학생 인권 신장에 앞장섰다. 학교에서 친환경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고 식품 안전검사를 철저히 하도록 촉구하고 초·중학교 무상급식운동에도 앞장섰다.
나머지 4명은 지역구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민주당의 교통정리를 통해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로 출마한다. 양화니(34) 핑크로더 대표는 부산 시민사회운동진영의 차세대 리더다. 2012년부터 착한 소비로 불리는 공유경제 확산과 오래된 마을을 막개발하지 않고 문화를 입혀 되살리는 운동을 펴고 있다. 동구 범일동 안창마을 등에서 마을활동가로 일하며 어르신과 소외된 주민들과 동고동락했다.
정경숙(50) 전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20여년 동안 여성 인권 신장 운동을 벌였다. 2002년 성매매 피해 여성을 상담하고 쉼터를 제공하는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소장을 맡는 것을 시작으로 성매매에 노출된 여성 보호와 성매매 예방 운동을 적극 펼쳤다.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 서포터스 대표를 맡으며 부산 일본영사관 앞의 소녀상을 설립하고 지켜냈다.
김기영(55) 부산민예총 미디어기획위원장은 부산대 총학생회 문화부장 경험을 살려 연극과 공연을 연출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주거지인 금정구에서 주민과 호흡했다. 마을기업 ‘금빛 물고기’를 창립해 3년 동안 운영했고 아름다운가게 부산 금정구 운영위원을 맡았다. 최영아(48)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는 장애인 차별 개선을 위한 활동과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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