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을 그린 대하소설 <화산도>를 쓴 재일동포 소설가인 김석범(92)씨가 4·3 70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특별강연한다.
제주북초등학교(교장 박희순)와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은 김 작가를 초청해 다음달 4일 오후 4시부터 제주북초등학교 체육관에서 4·3 소설을 쓰게 된 이유와 4·3 70주년의 의미 등을 찾는 특별강연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주북초등학교는 제주4·3의 도화선이 된 1947년 제28주년 3·1절 기념대회가 열린 곳이다. 박 교장은 “4·3의 도화선이 된 3·1절 기념식 발포사건과 이어진 3·10 민관총파업 등 4·3의 역사를 말할 때 관덕정과 제주북교, 제주시 원도심을 빼놓을 수 없다. 70주년을 맞아 3·1사건의 중심지였던 제주북교에서 교사 및 도민과 함께 4·3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특별강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강연에는 도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강연은 김 작가가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석문 교육감이 패널로 함께 한다.
김 작가는 1957년 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해 일본 사회에 4·3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76년부터 97년까지 12권 분량의 4·3 대하소설 <화산도>를 썼다. 김 작가는 2015년에는 제1회 제주4·3평화상을, 지난해에는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도 받았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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