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국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예비후보. 오윤주 기자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예비후보. 오윤주 기자
충북지역 6·13지방선거 ‘빅 투’로 불리는 충북지사, 충북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충북지사 선거는 여당에 맞설 야당 후보 단일화설이 힘을 얻고 있으며, 교육감 선거에선 단일화에 합의한 보수성향 후보 사이에서 마찰음이 나오는 등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박경국(60) 자유한국당, 신용한(49)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 모두 단일화 필요성을 인정한다.
박 후보는 2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여당 후보가 너무 강하니까 단일화를 바라는 여론이 있고, 필요성에 공감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 후보도 이날 “충북 발전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 다만 정치공학·선거공학적 인위적 단일화는 안 된다. 정책토론회 등을 거친 뒤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방법은 가능하다”고 단일화 문을 열었다.
두 후보는 뿌리가 같다는 점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큰 편이다. 신 후보는 지난 1월 충북지사 출마 선언 때만 해도 한국당 소속이었으나 지난 5일 바른미래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단일화 얘기를 하려면 신 후보가 탈당하지 말았어야 했다. 다른 당으로 간 뒤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단일화 필요성은 있지만 당이 달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후보는 “당이 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당내에 있을 때 단일화 관련해서 아무 말 없다가 인제 와서 탈당 핑계를 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이시종(71) 충북지사와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4선 관록의 오제세(69) 의원이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후보의 단일화를 ‘야합’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논평을 내어 “지방정치 발전에 역행하는 야합 단일화는 현명한 도민의 표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몰아 세웠다.
심의보, 황신모(왼쪽부터) 후보가 지난 13일 충북교육청에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협약서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진보 성향 김병우(61) 충북교육감에 맞서 단일화를 추진하는 보수 성향 심의보(65·전 충청대 교수) 후보와 황신모(64·전 청주대 교수) 후보 사이에선 마찰음이 나온다. 두 후보는 충북 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이 꾸린 ‘충북 좋은 교육감 추대위원회’ 주선으로 지난 13일 단일화 협약을 했다. 한 살 터울인 두 후보는 청주 강내 출신으로 월곡초·대성중·청주공고·청주대 동창이어서 애초부터 단일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황 후보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심 후보 쪽은 상대방을 모독하고, 단일화 추진에 혼란을 가져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심 후보는 “최근 한 언론 여론조사를 본 황 후보가 위기감을 느낀 모양이다. 단일화 관련해서 어떤 부정도 없다. 황 후보가 괜한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단일화는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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