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김해을)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에 따라, 6월1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게 된 경남 김해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경남지역 교두보다. 현재 갑·을 2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국회의원직을 갖고 있다. 김해시장도 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으로선 결코 빼앗길 수 없는 곳이다.
반대로 자유한국당에게 김해는 반드시 되찾아야 할 지역이다. 한국당의 유력한 경남도지사 후보인 김태호 전 지사는 김경수 의원에 앞서 김해을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자존심을 걸고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
4일 현재 민주당 후보로는 참여정부 때 대통령 기록관리비서관을 지냈고, 2008년 노 대통령과 함께 김해 봉하마을로 귀향해 지금까지 봉하마을을 지키고 있는 영농법인 봉하마을의 김정호 대표, 김 대표의 대학교 3년 후배이면서 역시 참여정부 때 청와대 경제정책행정관을 지냈던 정영두 전 ㈜휴롬 부회장, 배병돌 김해시의회 의장, 이광희 김해시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정호 대표는 “김해 전체를 생태도시로 탈바꿈시키고 명실상부한 가야왕도로서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명품도시로 바꾸는 견인차가 되겠다”며 출마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배병돌 의장도 “3선 시의원에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경륜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도전하겠다”며 강한 의사를 밝혔다. 이광희 시의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정영두 전 부회장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출마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고 있다.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에선 김해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종길 경남도의원과 전 당협위원장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서종길 도의원은 “김해을 지역을 되찾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다. 이 지역에서 시의원과 도의원을 역임하는 등 지역기반을 튼튼히 다져뒀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만기 교수는 “솔직히 보궐선거를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학기 중이라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하선영 경남도의원도 “지방선거 불출마를 이미 선언했다. 하지만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다른 문제”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와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현철씨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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