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남도지사 선거가 전략공천에 의해 경남 김해을 지역구 현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51) 후보와 김해을 지역구 전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김태호(56) 후보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두 당의 나머지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들은 경선도 해보지 못하고 낙천됐는데,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당 결정을 받아들였으나, 한국당 예비후보들은 소송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하겠다. 경남의 미래를 빈틈없이 준비하겠다. 꺼져가는 경남의 성장 엔진을 다시 살리겠다”며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6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는 그를 경남도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수 의원을 경남도지사 단일후보로 추대했고, 이날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가 남은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부산·경남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의원직을 사퇴하고 경남도지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민배 전 창원시장,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 권민호 거제시장 등 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들은 지난 4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경남의 정권교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경수 국회의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영선 전 국회의원과 안홍준 전 국회의원 등 한국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들은 9일 김태호 후보의 출마선언 직후 “공천 학살 적폐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며 서울남부지법에 ‘공천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서’와 ‘공천무효 확인 소장’을 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는 이미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김해을 지역에서 한차례 대결해, 당시는 김태호 후보가 이겼다. 이를 통해 김태호 후보는 경남도의원·거창군수·경남도지사 등 모두 6차례 공직선거에 출마해 6차례 모두 당선됨으로써 ‘선거의 귀재’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엔 출마하지 않음으로써, 김해을 지역구를 김경수 후보에게 내줬다. 김경수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 때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른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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