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3급 이상(부이사관) 고위 간부들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려고 뛰고 있다. 이들 가운데 얼마나 당선돼서 행정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가 주목된다.
조성호(62) 전 부산시 안전행정국장은 두 번째 부산 북구청장에 도전하고 있다. 4년 전 새누리당 부산 북구청장 후보 경쟁에서 현 황재관(71) 북구청장에게 밀려 본선에 나설 기회조차 없었던 그는 이번에도 황 구청장의 벽을 넘어서야 본선에 오를 수가 있다. 이번에는 3선의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도 무시 못 할 경쟁상대다. 이들 3명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통해 승자를 가린다.
조 전 국장이 본선에 오른다면 정명희(52) 민주당 부산 북구청장 후보와 대결을 벌여야 한다. 정 후보가 여성이지만 부산시의원을 하면서 부산 소녀상 지원조례를 만드는 등 일 잘하는 여성의원 이미지가 있다. 또 부산 북구는 전재수 민주당 국회의원이 2년 전 국회의원선거에서 3선에 도전했던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을 꺾었던 곳이고 젊은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민주당·한국당 후보의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구청장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던 박호국(62) 전 부산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결국 한국당 간판을 달고 부산시의원에 도전한다. 부산 남구 3선거구다. 재선의 박재본 전 시의원이 3선을 포기하고 남구청장에 도전하기 위해 공석이 됐는데 박 전 이사장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그는 본선에서 이용형(53) 민주당 남구을 지역위원회 부위원장과 부산외국어대에 재학 중인 김태윤(27) 민중당 예비후보와의 대결이 예상된다.
김영기(60)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3선에 도전하는 원정희 부산 금정구청장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김 전 건설본부장은 한국당 금정구 당협위원장인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에 기대고 있지만 원 구청장은 이 지역 김세연 국회의원이 밀고 있다. 김 전 본부장은 정치신인 가산점 20%를 받지만 조직력에서 원 구청장에 밀린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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